얼마전 국방부가 불온서적 명단을 발표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불온서적
명단에 포함된 좋은 책들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알라딘에서는 발빠르게 대응하여 작은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관련
출판사들은 장기불황속에서 뜻밖에 매출이 오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출판사들은 단순히
매출증가의 문제가 아니기에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연대단위를 꾸려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불
행하게도 저희 출판사는 여기에 포함되는 행운(?)을 누리지 못했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불온서적에 들어가야 할 책들이 너무
많은데, 왜 하나도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국방부가 찾지 못했으니 우리가 직접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에 매우 불온한 책들로만
엄선하여 10권만 뽑아봤습니다!
혹시 이 포스트를 읽으시는 국방부 관계자께서는 신속히 국방부 장관께 보고하셔서 다음에 또 불온서적 명단을 발표할 일이 있다면 함께 검토해 주십사 말씀드려 주세요!
1. 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
- 국제 엠네스티가 선정한 양심수인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이 직접 쓴 생생한 투쟁의 기록들과 감옥 안에서 쓴 시들과
편지글들이 함께 들어있다. 그리고 삼성의 온갖 범죄를 밝히고 김성환 위원장의 무죄를 외치는 권오헌, 김세균, 단병호, 조준호,
홍세화, 조돈문, 한상희 등 여러 저명인사들의 글들도 함께 실려있다. 이 도서의 판매수익 중 일부는 김성환 위원장을 통해
삼성투쟁을 위해 쓰인다.
2. 공장은 노동자의 것이다
- 금강화섬 노동자들의 폐업투쟁을 기록한 책.
565일간의 긴 투쟁을 담은 이 책은 이 땅의 노동자들이 부조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아름답고 따뜻한 책이다.
3. 날개달린 물고기
-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광주본부장이며, 2003년 가을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외치며 분신한 이용석 열사의 평전이다. 이
소설은 비정규직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으며 또한 인간 존재의 문제를 파헤쳐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대의 문제작이다.
4. 노동의 불복종
- '허영구의 다른 세상 읽기1'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1,2,3기 민주노총 부위원장으로, 단병호 위원장 구속 당시
직무대행으로 민주노총을 이끌었던 허영구 씨가 쓴 노동 및 진보정치 관련 시사산문집이다. '허영구의 다른 세상 읽기2'
[진보정치를 위하여]와 함께 출간되었다. 20년 동안 노동자로 살아온 그가 노동자의 일상교육 및 노동진영의 논리 개발을 위해
꾸준히 써온 글들을 묶은 것으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우리사회의 문제들을 짚어가고 있다.
5. 들꽃은 꺾이지 않는다
- 대한민국보다 더 큰 또 하나의 나라, 삼성왕국에 맞서 힘겹게 싸우는 삼성SDI 해고 노동자 송수근 씨 아내인 박미경씨의 삶의
기록이다. 8년간 해고 노동자의 아내로 살면서 느꼈던 아픔과 삼성에 대한 분노와 원망, 그리고 그녀 가족들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당사자의 생생한 체험으로 전달된다.
6. 말해요 찬드라
- 인권문제를 다룬 옴니버스 영화
[여섯개의 시선]에서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어 유명해진 찬드라의 이야기를
처음 세상에 알린 책이다. 1995년부터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지내온 이란주 씨가 전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다. 부당한 노동조건, 삶터에서의 차별, 불완전한 결혼, 아이들 문제 등 실제로 이들이
겪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7.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 지난 6월 전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파업에 들어갔던 화물연대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한 채 진행되었던 지난 2003년의
화물연대 파업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만약 기억하신다면 이 책을 읽으며 그 생생한 투쟁의 현장으로 다시 한번 가보는 건
어떨까?
8. 부르지 못한 연가
- 1996년 1월 12일 전력노조 중앙위원회에서 부당한 징계에
항거하고, 전력노조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조합원들에게 아로새기며 산화한 故 김시자 열사의 10주기를 맞아 출간된 평전이다. 작가
안재성은 이 책에서 결코 짧지 않은 서른다섯 해를 살아온 김시자가 걸어간 길을 되짚어 나가면서, 그녀가 왜 극단적인 죽음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고, 그녀의 죽음이 의미하는 바를 재조명하고 있다.
9. 부서진 미래
-
<삶이 보이는 창> 르뽀문학교실 1,2기 수강생들은 약 1년 간 세계화 시대에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이 지닌 삶의 이야기들을 듣고, 작은 기쁨과 큰 고통과 애환을 함께 나누고 기록했다. 그 소중한 기록들이 책으로 묶였다.
10. 선한 싸움꾼 박순희 아녜스
- 60년대에 가톨릭노동청년회에서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노동운동과 반전, 평화운동에 평생을 몸 바친 박순희 선생의 삶의
기록이다.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활동했던 동료와 동지들이 말하는 그의 삶과 그가 스스로 말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단상과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이 이 책에 담겨있다.